여행 · · 최윤석

1. 여행 흐름
올여름 글로벌 여행 매체의 공통 키워드는 Destination Dupes이다. "산토리니 가고 싶은데 비싸니까 알바니아", "포지타노 대신 사이프러스" 같은 식으로 인기 도시의 분위기·풍경은 비슷한데 가격은 절반인 대안을 찾는 흐름이다. Skift, The Points Guy, Bloomberg가 모두 같은 톤으로 짚었다.

*Photo by Belinda Fewings on Unsplash*
2. Destination Dupes의 의미
화장품 업계의 "dupe"(고가 제품의 합리적 대체품) 개념을 여행으로 옮긴 표현이다. 여행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비용만 줄이는 전략이다.
- 포기하지 않는 것: 분위기, 자연경관, 음식 다양성
- 바꾸는 것: 도시 선택 → 덜 알려진 곳
Earth's Attractions는 산토리니의 dupe로 시프노스(Sifnos)·낙소스(Naxos), 프라하의 dupe로 리블랴나(Ljubljana)·브라티슬라바(Bratislava)를 제시했다. Outlook Traveller도 같은 흐름을 "magical보다 meaningful"이라는 표현으로 정리했다.
3. 흐름이 바뀐 배경
세 가지 흐름이 동시에 작동한다.
- 숙박비 급등 — 인기 도시는 전년 대비 두 자리 % 상승. Skift 데이터 기준 여행 수요는 강하지만 "uneven(고소득 강세·중저소득 약세)"
- 오버투어리즘 피로 — 산토리니·바르셀로나·베네치아 등 입장료·인원 제한 도입
- SNS 노출 분산 — TikTok·Instagram에서 비주류 도시가 빠르게 노출되며 진입장벽 낮아짐
Omio 데이터 인용 보도에 따르면 2026년 여행자의 21%가 덜 알려진 destination 선호, 43%는 비용을 1차 사유로 꼽았다.
4. 유럽 dupe — 알바니아가 1순위
"알바니아는 그리스의 분위기, 가격은 절반. 다만 빠르게 알려지면서 본인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 Skift 여름 전망 요약
Marketplace에 따르면 알바니아 객실가는 2025년 6~8월 기준 전년 대비 +14%. 떴다는 신호이다. 새 공항도 건설 중이다.
| 인기 도시 | Dupe 대안 | 핵심 매력 |
|---|---|---|
| 산토리니 (그리스) | 시프노스·낙소스 / 알바니아 사란다 | 비슷한 에게해 풍경, 가격 30~50% ↓ |
| 아말피 (이탈리아) | 풀리아·시칠리아 동부 | 같은 지중해 분위기, 인파 적음 |
|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 | 코토르 (몬테네그로) | 성벽 도시, 가격 절반 |
| 프라하 (체코) | 리블랴나·브라티슬라바 | 동유럽 구시가지 분위기 |

*Photo by Urban Vintage on Unsplash*
5. 아시아 dupe — 태국·부산 부상
유럽만 트렌드인 게 아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 → 태국·필리핀·한국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중이다. Trip.com Top Trends 2026도 같은 흐름을 강조했다.
- 태국 (방콕·치앙마이) — 일본 도쿄·오사카 대비 숙박비 40~60% 낮음
- 필리핀 (세부·보라카이) — 휴양 가성비, 우기 비수기 활용
- 베트남 (호이안·달랏) — 다낭이 포화되며 인접 도시로 확산
- 한국 (부산) — 외국인 입장에서는 K-뷰티·도시 해변·전통 시장의 결합. The Points Guy는 부산을 'Glowmads(미용 관광)' 트렌드 수혜 도시로 꼽았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부산이 dupe?" 싶지만, 외국인 시각에서는 한국 자체가 일본의 dupe로 떠오르는 중이다. 우리가 일본 대신 동남아 가는 동안 외국인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흐름이 맞물려 있다.
6. 한국 여행객의 선택지
Punch Digital Marketing의 Korean Travel Trends 2026 정리에 따르면:
- 80%의 한국 여행객이 2025년 대비 동일·증가된 여행 빈도 유지
- 71%가 항공 예산을 유지·증가시킴
- 단, 숙박은 대안 도시로 분산되는 흐름 — 일본 도쿄·오사카 비중 ↓, 동남아·유럽 비주류 ↑
한국에서 인기 휴양지 숙박비가 빠르게 오르면서, "그래도 일본 가성비"가 무너지는 흐름이 이 dupe 사고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에어비앤비의 'Amazon for services' 선언이 이 흐름을 더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다 — 한 앱에서 검색·예약·환송·짐 보관까지 묶이면 비주류 도시 진입장벽이 훨씬 낮아진다.
7. Dupe 고를 때 체크포인트
가성비에 혹해서 무작정 가면 후회할 수 있다. 다섯 가지만 확인하면 안전하다.
- 직항 여부 — 환승 1회만 추가돼도 가성비가 무너져요
- 여행자보험·치안 —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위험 단계 사전 확인 필수
- 현지 인프라 — 응급 의료, 영문 표지판, 카드 결제 가능 여부
- 우기·성수기 충돌 — 알바니아 7~8월은 이미 성수기, 동남아는 우기와 겹침
- 비자·입국 조건 — 알바니아는 한국인 90일 무비자, 동남아 일부는 전자비자 필요

*Photo by Mehdi Mirzaie on Unsplash*
8. 정리
- 2026 여름 글로벌 트렌드는 Destination Dupes
- 유럽: 산토리니 → 알바니아·시프노스, 프라하 → 리블랴나
- 아시아: 일본 → 태국·필리핀·부산
- 한국 여행객 80%가 2025년 대비 동일·증가 빈도 유지, 다만 도시는 분산
- 가성비 좋아도 직항·치안·우기·비자 4종 확인 필수
"인기 도시를 안 가는 게 아니라,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가는" 게 핵심이다. 비용이 부담된다고 여행 자체를 포기하기보다는 dupe 카드를 한 번 펼쳐본다.
9. 같이 볼 여행 글
예약과 일정에 함께 볼 글은 여행 카테고리와 #가성비여행, #여행트렌드 태그에서 이어서 볼 수 있다. 에어비앤비 Amazon for services 정리 글도 비교해볼 만하다.
10. 참고 자료
출처: Skift, The Points Guy 2026 Trends, Bloomberg, Outlook Traveller, Earth's Attractions, Marketplace, Trip.com Travel Trends, Korean Travel Trends 2026
태그: #여행트렌드 #알바니아 #가성비여행 #부산